가을이 성큼성큼 다가온다.

새벽에는 이불을 끌어당길 만큼 기온이 내려간다. 

이번 주는 정출이다.
그동안 4짜 도전에 지친 이들에게
휴식을 주기 위해 특별히 정해진 정출 장소는
충남 태안군 이원면 소재 「이원수로」 하류권이다.

이 수로는 얼음낚시 때 방문한 수로인데
정출을 하기위해 다리를 기점으로 양안에 자리했다.

바쁜 마음을 진정시키며 낚싯대를 펴고

석축위쪽에 좌대를 깔고 저녁을 위해 텐트까지 마련한 분도 계시고

지형지물을 이용해 오밀 조밀 하게 의자며 받침틀까지 편 사람도 있지만

정출시 뭐니 뭐니 해도
제일 좋은 자리는 본부석에서 가깝고 차에서 가까운
이런 자리가 최고 아니겠습니까?
(이 자리는 저 더더더 자리입니다)

언제 태풍이 지나 갔느냐고 반문이나 하듯이
맑고 높아지는 하늘이 있는 오늘은
밤과 낮이 길이가 같은 추분 입니다.

내일부터는 아무도 모르게 밤이 길어 질것 입니다.
 

한낮에 이르자 모두들 휴식에 들어갑니다.

새벽부터 또는 한밤중에 도착해 집짓고
낚싯대 펴느라 고단한 모양입니다.

새벽부터 아침나절까지 펄떡 거리던 숭어들도
잠을 자는지 조용해 졌습니다.

수로의 폭 때문인지 그나마 입질 좋은 때문인지
많은 분들이 찾고 계신 그런 곳 이었습니다.

찌올림에 건져내지 못한 붕어가 못내 아쉬워 던지고 또 던져 봅니다.

새우에 입질 좋아 모두들 살림망을 담가두고 계십니다.

텐트는 제방에 자리는 석축위에 따로 따로 만드는 것보다

높은 듯 세워진 VIP대물 좌대는
1500 x 1700텐트를 넉넉하게 올려두고 있습니다.
좌대는 석축 지역에서 더 진가를 발휘 하는 것 입니다.

한숨 자고 난 이들은 하나 둘 찌를 세우고

새우 미끼를 정성스레 끼우고 새우내림을 해보면
작은 씨알의 붕어가 올라옵니다.
새우미끼의 씨알 변별력은 대물채비가 더 나은 듯 합니다.

대물낚시 입문해서 처음으로 9치 붕어를 잡으신 동대표님 싱글벙글 이십니다.

건너편에서는 인자무적님의 힘찬 캐스팅이 이어 집니다.
새우만 넣으면 빠가, 망둥이, 메기까지
골고루 나옵니다.

아스카님도 월척을 향한 투척이 있지만
씨알은 8치급 까지만 나옵니다.
계속되는 입질에 새우가 동이 나서 또 새우를 구입해 왔습니다.

엊그제의 초승달이 반달이 되었습니다.

배가 불러오듯 배가 볼록한 달이 하늘에 떠 있습니다.

숭어가 마음껏 뛰어다니고

메기가 수염을 움직여 새우를 찾는 그런 밤이 계속 이어 집니다.

잔챙이 입질을 걸러내고 붕어 잡아내기 쉽지는 않습니다.
 

서울로 간 형과 누나들이 관광버스로 고향에 오던 그 추석은 사라져버리고

이제는 이름만 추석인 보름이 1주일 뒤에 보름달을 따라 올 것 입니다

철수 시작하기 전
고우영님의 붕어 건져 올리는 사진도 찍었습니다.

모두들 잡은 붕어를 꺼내 보입니다.
배스 터에서 없거나 한 두 마리였던 것에 비하면
아주 풍족한 조과 입니다.

그 많은 붕어중 제일 큰 것은 28.5cm
그리고는 8치 7치가 주종 입니다

맨 나중에 도착하신 울프님
아스카님에게서 1등인것 처럼 상품을 건네 받아들었습니다.  

이번 정출에서 1등 하신 동대표님께 전달합니다.

이번 정출에는 벌초 때문에 빠진 회원님들이 있어
숫자가 조금 줄었네요!
하지만 잊지 못할 만큼의 찌올림에 모두들 즐거웠습니다.

추석 명절 잘 보내시고 풍성한 가족애 나누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