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를 만나러가다.

세상에는 수많은 선각자와 세상을 바꾸려 노력하는 선구자들 때문에

조금씩 조금씩 진보 해 나아가고 있으리라,

낚시계 또한 다를 바 없을 터인데

요즘 바닥 경기낚시에서 주로 사용하는 편대 낚시를

누가 왜 만들게 되었으며

어떤 형태로 발전 되어가고 있는지 그것을 알기위해

팔순에 가까운 노인장을 만나러 갔다.

물가에서 만나 이야기 했더라면 좀 더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을텐데

그분이 제일 시간을 많이 보내는 곳 에서 잠깐의 질문을 할 수 있었다

기자가 만난 그분은 올해 78세로 민용복氏입니다.

이만 저만해서 찾아온 사람이라고 본인 소개를 마친 후

다짜고짜 물었습니다

“제가 듣기로는 편대를 맨 처음 만들어 보급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 요즘에는 청계천에 나가면 스텐레스강선 사기도 쉽고

만드는 이들도 많으니 편대 구하기도 쉽지만~ “

잠시 말을 멈추고 먼 곳을 응시하며

옛 기억을 떠올리며 말을 이어 갑니다.

그러니까 편대를 만든 건 50여전 전 이야기지

“철원 학 저수지가 민통선에 묶여있을 때

학저수지 중간 정도의 갈대밭에서 자주 낚시를 하곤 했는데

그때는 한시간에 한번 지나가는 동초(보초)에게 담배를 줘가며

민통선 안쪽에서 주로 두바늘로 낚시를 하던 때인데

참 그때는 목줄을 모노줄로 썼고 합사목줄은 한참 뒤에 나왔지,

보통의 경우에는 그렇지 않지만,

물이 많이 빠져 물골에서 낚시를 하면

정말이지 물보다 고기가 많을 정도 인데 자꾸 목줄이 꼬여

입질 받기가 힘든데 목줄이 꼬이지 않고 땅에 안착만 되면

찌가 쭈우욱 올라오고 그러면 한 마리씩인데

도대체 묵줄을 꼬이지 않도록 하는 방법을 생각 해낸게 편대인데

주변에 있는 어지간한 재료로 만들어도 부러지고 꺽여 버려 쓸 수가 없었다네

그래서 생각 해낸게 군용 무전기 안테나(일명 삐삐선)를 해체하면

세 가닥 스텐강선이 나오는데 이것으로 만들었더니

너무도 환상적인 재료였다고 그런데 그 재료를 많이 구 할 수도 없었다고~“

“그러면 예민한 채비를 위해 편대를 만든 것이 아니라

목줄이 꼬이지 않게 하려고 만들었다구요?“

“한 가지만 더 묻겠습니다.

혹자들은 플라스틱 튜브 안에 합사로 나누어진 채비에

조개 봉돌을 물리도록 되어 있는 것이 먼저 나오고

그것을 모방하여 만든 것이 편대채비라고 알고 있는데“

“아니라니까요 아까도 이야기 했지만

50년전에는 합사가 없었어요

그리고 그 채비도 스텐강선을 구하기 힘들어

플라스틱으로 만들어 중부이남 지방에 많이 알려진 채비가 된거지“

“그럼 그 당시의 채비를 가지고 계신 것이 있나요?”

“채비를 가지고 있는 것은 없지만

그동안 무수한 실패와 도전으로 기록한 낚시 일지는 있다네“

“한동안 예당지가 그 후로 충주호가 낚시의 붐을 일으킬때는

낚시를 배우려는 젊은이들이 있었는데

요즘에는 낚시를 잘못하는 젊은이들을 보고 한수 가르쳐 주려고 하면

당신이 가르쳐주지 않아도 잘 할 수 있다는 식의 냉담함 때문에

젊은이들과 함께 하고 싶지가 않다“며

긴 숨을 내 쉬는 노인장의 얼굴에는 서운함이 묻어 있었다.“

"혹시 요즘 편대채비 보급에 나선 박병귀씨는 아시나요?"

“그럼요 잘 아는 사람입니다

35년전쯤 운천에서 장사 할 때 손님으로 다니던 젊은손님 이면서

함께 낚시했던 인상적인 사람이지

요즘의 편대 채비 이야기는 일산에가서 물어보면 잘 알꺼야!“

민용복氏는

황해도 출신으로 1.4 후퇴때 내려와 가평에서 살다가

포천시 운천에서 20여년

의정부에서 20여년 총 40여년 넘게 낚시점을 해 오면서

또 직접 낚시를 해온 원로 낚시인으로서 살아온 그는

요즘에도 일주일에 한 두번은 낚시를 즐기는 건강한분 이시며

모르는 것을 배우고

또 같이 낚시를 하면서 의견도 교환 하고 그런 젊은 낚시인을 보고 싶다는

한마디의 말을 남긴채

손이 작고 귀여운 손자와의 목욕 약속 지키러

좁다랗게 난 골목길을 걸어 시야에서 멀어져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