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 가만 어디로 간다?
지난주 군산까지 출정간 동료에게서도 꽝소식만 접했는데
아랫녁 매화소식을 제외 하고는 깜깜이다

일바쁘다는 핑계만 줄줄이 달면서 낚시도 함께 가려 하지 않는다
이제는 혼자 떠나야 할때가 된모양이다,

그렇지 인생은 늘 혼자야
수많은 사람들이 돕겠노라 함께하겠노라 다짐도 하지만
그것은 월악산에 떠오른 달에두고 맹세 한것이라 하지 않다던가

4월3일 토요일 오후
조금은 편하게 또 낯설지 않은 곳 으로 떠나 보기로 한다
광천 대물야인에서 추천낚시 장소를 받으니 "구수지"

그러나 구수지에는 앉을자리도 없다
그래 구수지 옆에 3월말을 노리라고 하던
"웅교지"가 있지
웅교지에 자리를 찾고자
포인트 탐색중에 춘추님으로 부터 전화가 온다.
광천에 도착 했는데 함께 하자고

그래서 제방 우안 마을 아래쪽 논둑에 조금은 떨어져
춘추님과 하룻밤 묵어 가기로 했다

상류쪽과 하류쪽의 중간쯤에 자리 한듯하다
늘 그렇지만 자리펴고 케미 꺽고 나면 생각난다

사진! 그래서 찍은게 이모양

겨울만큼 길지는 않아도
추워서 길게 느껴진 밤을 아무일 없이 보냈다.
정말 아무일도 없었다

어느한곳에도 눈길 줄곳도 없이 외로운밤이었는데
사물이 보이기시작함과 동시에
상념도 찾아온다,

나는 왜 이렇게 추운 물가에서 쪼그려 밤을 보내고
정녕 내가 좋아하는것은 붕어일까 낚시일까

어둠이 물러가고 아침해가 동쪽을 물들인다.
남들은 어떤 감정을 가지는지 모르지만
개인적으로는 허탈감이든다

제방 좌안 논둑으로 자리한 텐트들이 희미하게 보이는데
저들도 나처럼 뜬눈으로 캐미불빛을 별빛바라보다
날이 밝았을까?

최상류에 자리한 조사님들은 어땠는지 모르겠습니다

06시30분 아침해가 웅교지 제방위로 떠오름니다
대물낚시를 하면서부터 아침해는 일종의 알람시계처럼
큰고기는 나올 확률이 줄어드니 한숨자던가
아니면 걷어서 철수 해라고 말하는 듯 합니다

제방 우안 무넘에쪽에도 두분의 조사님께서 밤을 보내셨군요
저는 아닐지라도 손맛보셨기를

하필이면 후라이텐트도 없어 그냥 보낸 하룻밤
무척 추웠답니다, 4월인데도 살얼음이 맺히는걸보면
이것을 엄살이라고 해야 할지

사방에 히끗 거리는걸 보시면 추웠다는걸 인정 할꺼에요

춘추님도 날을 하얗게 지새웠지만 입질도 없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정보를 듣고 찾아오면 늦다는게 맞나 봅니다

아침장에도 찌는 움직일줄 모름니다
아무래도 너무 춥거나 붕어가 입을 다물었거나
둘중 하나 일듯 합니다

춘추님은 오전 11시경 철수하여 상경하셨고
저는 하루를 더 보내면서 월척과의 상면을 기대해 봅니다

상류 물골쪽에는 벌써 3박4일째 붕어를 기다리시는 분도 계시는데
아직은 못 만나셨다고 합니다

낮에도 새우나 옥수수에는 꼼짝달싹도 하지 않습니다
현지 조사님들께서 작은 바늘에 지렁이라도 끼워부면
딱 전차표만 올라오구요
언젠가 올라갈 그때를 기다리며 시계바늘은
오른쪽으로 돌고 돌아 오후가 됩니다

산소들 돌보러 움직이느라 고속도로가 안움직이고
있을거라는 추측과 내려온김에 조금더 버텨 보자는 심산으로
밤을 맞이하고

또 월요일 이 되었습니다
새벽에 철수 하여 올라 왔지만 붕어 비늘도 구경 못했습니다
우리는 가끔 붕어를 못 잡으면 이런 위로를 스스로 합니다
고기잡으로 간게 아니라 낚시시를 갔지 않는냐
어디 낚시가 고기만 잡는 일 이더냐 하면서 말입니다.
무슨 말이냐구요
4월3일토요일~ 4월5일 월요일 새벽까지 2박3일동안
꽝치고 왔다는 이야기를 길게 했네요

앞뒤 두서 없는 조행기 읽어주셔서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