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11월도 막바지로 접어듭니다.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추위에  정출 장소 물색에 고심 했다고 합니다.

낚시꾼이 저수지에 도착해 대도 안 펴고 밥을 먹는다는게 모순이긴 하지만 
선발대로 저수지에 도착한 우리는
그 무엇 보다 먼저 배를 채워야 했습니다.

저수지 가 밭에는 겨울 작물인 마늘이 심어져 있습니다.

웅비어인 대물클럽의 납회장소는 진죽지

진죽저수지(현지꾼들에게는 송덕지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는
충남 보령시 청소면 진죽리 소재

중부권 꾼들이 초봄부터 자주 오는 이름난 낚시터로
월척 뿐 아니라 간혹 4짜급이 되는 고기를 낚아 올려 화제가 되곤 했던 곳으로
만수면적 136,000평의 평지형 저수지로
바닷물이 밀려 들어왔던 갯벌에 제방을 쌓아 만들엇기 때문에
수심이 일정하고 일조량도 풍부해 한겨울 물 낚시에도 월척이 나올 정도로
저수온기에 낚시가 잘되는 곳으로 보통 산란기까지 호황을 이어가다가
4월 이후 배수가 시작되면 조황이 급격히 떨어진다. 

아스카님과 동대표님께서는 포인트에 대해 분석을 하고 계시네요.

저는 초입 화장실에서 멀지 않은 곳에 VIP대물좌대를 펴고
줄풀을 넘겨 11대의 낚싯대를 폈습니다

4시지나 저녁을 먹고 왔더니 찌를 모두 올려놓았고
자동빵도 한 마리 있었습니다.
오늘은 붕어의 활성도가 좋은 모양 입니다.

이렇게 차가운 계절에 새우미끼에 입질 받기 쉽지 않은데
월척이 없다 뿐이지 마릿수 붕어를 만날 수 있어 얼마나 좋은지.....,

새벽에는 입질이 없었습니다. 

그러더니 결국 낚싯대가 얼어 있네요.

아침 장에는 입질이 없었지만
낮에도 간간히 찌에 움직임이 일어납니다.

어제 밤늦게 도착한 회원 분들 그리고 선발대가 합류 하여 아침 식사를 합니다.

맨 안쪽 구석에 자리한 인자무적님께서는
맨땅 포인트에서 9치급 붕어를 잡으셨다고 한껏 고무 되어 있습니다.

여덟치 붕어와 새우 찌올림에 한밤 잘 보내셨다는 거시기님

마지막 출조팀인 레이더스님도 오셔서 자리를 만들고 있습니다.

어젯밤 선발대가 잡은 붕어 중에서 제일큰것은 29.5cm 입니다.
잘빠진 진죽지 붕어 입니다.

선발대가 잡은 붕어를 모두 수거해 저수지에 풀어 놓습니다
이번 방생에는 인자무적님께서 도와 주셨습니다.
이번 납회에 "고우영"님은 결혼식 때문에 참석 못하시고
"울 프"님은 사업상 자리를 비울수가 없어서 불참 하셨는데
모두 모였으면 더 좋았을 것을 이렇게 생각해 봅니다  
 

오후3시30분 저녁을 먹습니다.
남들이 볼 때는 늦은 점심이지만 우리에게는 저녁 맞습니다.

오늘 참석인원이 11명이 되어 3명은 제방 우안 쪽에 자리 했습니다
저수지 군데군데 정치망이 깔려있고
마을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좌대도 2동이 있고
사용 하지 않아 흉물스런 좌대도 1개가 떠 있습니다.

면사무소에서 지원 했다는 간이 화장실 3개가
저수지 요소요소에 놓여 있습니다.

물색이 맑기는 하나 물이 차지는 않고
바늘에는 물풀의 새싹(3~4cm 정도)이 걸려 나옵니다. 
수심 편차는 적고 평균 60~80cm 사이 입니다.

어제와 다르게 이른 입질이 시작 되지는 않습니다.
모두들 제자리에 돌아가 케미를 꺾고 밤낚시에 돌입합니다.

바람은 차고 하늘의 별까지 물에 비쳐
참 많은 불꽃들이 수면에 붙어 있습니다.

입질이 들어옵니다.
올릴 듯 올릴 듯 들썩 거리더니 멈추고 또 오르긴 하는데
조금 이상 합니다만 챔질 건져보니 턱걸이 정도인데
윗입술이 없습니다.
누군가에게 빼앗겼나 봅너다.

그리고는 8치급 붕어 한 마리
난로를 더 세게 틀어 추위에 맞서 봅니다.
   
어제는 그래도 견딜 만 하더니 오늘은 더 춥습니다.

아침 동이 터올 때 보니 낚싯대가 꽁꽁 얼어 버렷네요

제방 우안 서릿발 선 풍경은 차가워 보이지만
극성스런 낚시인들의 취미가 돋보이는 풍경이 됩니다.

햇살이 저수지에 골고루 내리고 낚싯대가 녹자 철수에 들어 갑니다.
오전 10시에 계측과 시상식을 하겠다고 합니다.

본인이 잡은 입술 없는 붕어가 1등이 됩니다.
길이는 어제 잡은 붕어와 동일한 29.5cm
아 ! 윗입술만 있었다면 턱걸이 월척을 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납회에 잡은 붕어 전부는 두꺼비님께서
살던 곳으로 돌려보냅니다.

3월에 정식 정출을 시작해 오늘에 이르기까지
약간씩의 의견 충돌도 있었지만 별 탈 없이 납회까지 마무리 하이었습니다.
2013년에도 모임 잘 이끌어 가고
2013년 시조회까지 (자주 못 뵙는 분들) 건강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