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의항리 주변에는 저수지가 많습니다.
송현지, 구들들지, 만리지. 의항지 등등

이번에 방분한 곳은 의항지 고개 너머 의항항에서 가까운
길쭉한 삼각형의 작은 저수지 입니다.

전날의 9치 붕어가 나왔다는 소식을 들은 저는
부랴부랴 차를 몰아 그곳에 도착했습니다.

먼저 밤을 새우신 아스카님
붕어는 인자무적님께서 잡으셨고 가물치와 놀았다는 …….,

적당한 자리에 VIP 대물 좌대를 펴고
오늘밤 만날 붕어의 크기를 가늠해보며
기분 좋은 출발을 해봅니다.

연안으로 부터 적당한 거리에 마름이 피고 있고
씽씽 달려 다니는 차량의 질주 음이 들리지 않으니 더 좋습니다.

한낮의 강한 햇살은 파라솔로만 버티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오후에 무리쉬님께서 오시고 조금 더 있다가는  고우영님도 도착 하십니다

배수가 계속되니 마땅한 저수지 찾기도 힘들고
날짜로는 6월초지만 날씨로는 7월인 듯한 날씨

파란하늘 맑은 공기는 이어올 것에 대한 표식임을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채집망에는 올해 부화 한 듯 한 붕어새끼들과 참붕어 몇 마리가 들어옵니다
찌는 잘 올리는 붕어인데 사이즈는 5~6치 붕어들
그리고 30~40cm 정도 되는 가물치들이 극성입니다.
밤은 몹시 추웠습니다.
이유를 알고 보니 심한 안개가 낀 것
4칸대의 케미는 잘 보이지도 않습니다.

부랴부랴 담요를 꺼내 다리를 감싸고
겨울에 입는 방한복을 꺼내 입고
밤을 보냅니다.

때론 밤이 무척 고마울 때가 많습니다.
보고 싶지 않은 것 들을 모두 가리고
오직 내가 보고 싶은 것 만 보이는
그런 황홀한 시간을 선사 하니까요

점점 어둠이 사라질수록 안개의 하얀 어둠에 갖혀 버립니다.
젖어있는 낚시 장비들 때문에 다른 때 보다
늦게 철수 길에 오릅니다.

안개가 아주 짙게 깔렸습니다.
무거운 안개 이었는지 걷히지도 않고
파라솔위에는 아주 작은 이슬비가 온 것 마냥 흘러내립니다.

그 와중에도 무리쉬님 가물치 한수

연이어 작은 잉애 한수를 올립니다.

아마도 추측컨대
이곳은 작년 가뭄에 물이 빠지지 않았나 생각 합니다.
왜냐구요 채집망에 납자루만 한 붕어 새끼들이 많이 들어오고
모든 물고기들이  새우에 덤비기 때문 입니다

모내기도 거의 끝나고 이제 아카시아 꽃도 시들고
밤꽃이 꽃을 피우기 위해 노력중인 시기 입니다
아마도 다음 주에는 천지에 밤꽃 향기가 날리지 않을까 추측해 봅니다.

이번 조행기에는 먹는 사진 일부러 안 찍어 보았습니다
안 넣으니 소금안친 국 마냥 심심한데요.

가물이 사진은 그렇고 아스카님 찍어둔 붕어사진이나 한 컷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