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다른 해 보다 춥다.
그래서 아랫녘까지 물 낚시 아닌 얼음낚시를 해야 한다.

F-TV 월척특급을 고창에서 얼음낚시로 진행 하는 것을 본 순간
“그래 이번 주 낚시는 고창으로 간다! ” 였습니다.

고창에 대한 정보는 전혀 없었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평소보다 일찍 출발하여 고창 사근제(흥덕면)에 도착하여
얼음두께는 겨우 낚시할 수 있을정도인데
여기저기 얼음구멍을 만들어 보니 찌 하나 겨우 설 수심이다.

함께한 동료들이 웅성거릴 즈음 한통의 전화에
우리는 또다시 짐을 싸들고
고창 나성지(해리면)로 30여Km를 이동 한다

얼음은 버석버석하고 낚시한 흔적도 없다
허긴 후문에 들으니
이쪽 전북권 사람들은 얼음낚시 하러 충남으로 간다고 한다( 하 하 하 ).
인근에는 궁산지, 용대지등이 있는 유명한 곳이다.

우리는 그렇게 고창에서 얼음낚시 해보고 싶다는 욕망 하나로 이곳에 집결했다.

동대표님

고우영님

레이더스님

거시기님

두꺼비님

아스카님과 인자무적님은 일정 관계로 태안 정단수로로 가셨다.

어차피 얼음으로 뒤덮인 저수지 포인트를 알 수도 없고
저수지 한복판에 사방으로 흩어져 붕어 입질 여부를 확인하기로 한다.

지렁이만 달아 넣으면 지루하게 기다리지 않아도 찌는 금세 올라간다
한 낮에도 중지 손가락만한 빠가사리가 나오고
작은 사이즈의 붕어들이 줄지어 나온다. 
 

옮겨 다니느라 힘들고 구멍 만드느라 힘 좀 뺏으니
우리 방식대로의 에너지 충전을 시도한다.
땀나게 구멍 만들고 달작 지근한 새참을 먹고
삼삼하게 올라가는 찌맛과
얼음구멍으로 빼꼼히 얼굴 내미는 새침데기 붕어를 만나고자 함이 아닌가

가운데서 쿵쾅거렸으니 붕어들이 연안으로 몰렸을 터
조금 더 좋은 포인트를 찾기 위해  자리를 옮길 준비를 하고

미끈거리는 빙판을 걸어서 낚싯대를 옮긴다.

이제부터는 연안을 노린다.

얼음구멍에도 어복이 있는 탓인지 고우영님께서 건져낸 붕어는 사이즈가 크다.

잔 씨알은 한복판에서 조금 굵어진 붕어들은 연안 쪽을 공략해 나온 붕어들이다.

평소에는 꿈도 꿀 수 없는 것이 물 위를 걷는 것
하지만 얼음이 얼고나면 평소에 갈수 없는 곳에서 낚시가 가능해지고

갈대며 풀섶 사이에 숨은 붕어를 찾아 여기저기 얼음구멍을 만들고
자신이 생각 한대로 공략이 가능한 매력이 있는 낚시

연안공략에서는 조금 더 큰 붕어들이 나오기 시작 합니다
월척이 아니어서 조금 서운한 9치급 입니다,

매 순간이 다시 경험할 수 없는 것이지만
또 다른 혹한이 찾아 오기 전에는 할수 없는
아랫녘에서의 얼음낚시를 오후 4시까지 한껏 즐겨봅니다.

낚시는 고기를 잡는 것이 아니라
낚시라는 그 행위 자체를 즐기는 것이라고 누차 머릿속에 넣고 다니지만
붕어가 답이 없으면 마음은 이내 답답해져 오는 것을 보면
아직 낚시의 도(道)에는 가깝게 가지 못했나 봅니다.

늘 함께 즐거움을 나누는 사람들에게 감사할 따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