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비어인 정출이 보령시 용제지에서 있었습니다.

참 오랜만에 와 보는 곳이 되었습니다.

아카시아가 필 때면 저수지 물이 빠지기 시작 합니다
 자연의 섭리는 무서우리 만큼 정확 합니다.

소만(양력5월 21일)이 되면 논에  물을 채우고
모내기를 시작 합니다.

그때가 되면 저수지 물이 서서히 빠져나가죠!
이곳 용제지도 물이 빠지고 있습니다.

기찻길 아래로 낚시꾼들이 자리를 잡고 있고

상류 저수지 한복판에 보트도 한대 떠 있습니다.
보트 색깔을 보고 혹시 합기붕어님 일까 하여
사진을 찍어 보았습니다.

지역의 낚시인들이  다녀간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은 곳도 있네요

제방 좌안 상류 뗏장 밭에도 사람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먼저 도착한 팀원들이 제방 우안 암자 앞에 본부석을 차려두고 자리 했습니다.

VIP 대물좌대가 우람하게 떡 버티고 있습니다.
벌레 기피제좀 뿌려두면 안방처럼 편안 합니다

도착한 순서대로 제방 우안에 차례로 자리를 채워 갑니다.

점심 직전에 도착한 무리쉬님 일행은 중류 코너부터 상류 쪽으로 자리 합니다

어제부터 외부 출장에 피곤해진 아스카님
한낮 쏟아지는 햇볕 속에 잠을 자고 있습니다.

레이더스님은 오후 3시경 도착해서 대를 펴기 시작 합니다.

모두들 물을 향해 널어 둔 낚싯대 하나하나마다
대물을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을 매달아 둡니다.

먼저 온 사람은 나중에 올 사람을 위해 자리를 지키고
 나중에 온 사람과의 교류를 도모하는 게 모임이 아닐까 합니다.

우리 팀 9명  다른 팀은 상류에 8명 지역 낚시인들 7~8명
해지기전 젊은 친구들 6명이 좁은 틈으로 들어옵니다.
그 과정에서 동네 노인분과 마찰을 일으킵니다.

일손 부족한 농촌의 농번기
밭을 밟지 말아 달라 부탁하는데
낚시를 하기위해 밭을 함부로 밟는다면
과연 그 낚시는 즐거울 건지 생각 좀 더해야 갰습니다.
  
   

해는 서산으로 기울고 어둠이 내리기 시작 합니다.
저마다의 희망품은 케미불을 밝히고
불행 중 다행으로 숨어버린 보름달을 고마워하면서
밤낚시를 즐깁니다.

보이지는 않지만 멀리서 기차가는 소리도 들리고
작년에 비해 서너 배는 많아진 황소개구리의 건강한 울음소리도 들립니다.

정출은 본디 시끌시끌한 낚시지만
이곳 용제지 수면위에 밝혀진 케미불의 숫자만 본다면
붕어가 헤엄치면서 어디에라도 걸릴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검은 비닐로 흙을 덮고 조그만 구멍을 낸 후 심어진 고추모종을 보고 생각해봅니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다면 도안 (道眼)을 가졌다고 하겠지만,
고추 옆에 풀이 나지 않으면 농부님이야 편하시겠지만
고추의 뿌리 입장에서 보면 덥고 바람도 통하지 않아 습할 텐데
우리는 언제부턴가 자신의 편리함을 위해
남의 아픔은 일부러 모른 체하고 살지 않았을까?
보이지 않는 상대방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려는 태도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이렇게 긴 일상의 소고를 하며 낚시를 했다는 것은
입질이 없었다는 이야기 입니다.
주인 없는 좌측의 거시기님 찌도 오르락내리락
피곤 때문에 졸고 있는 아스카님 찌도 불쑥불쑥
잠 못 드는 내 찌만이 굳어버린 석상처럼 꼼짝하지 않습니다.

어둠이 물러갑니다
나의 번뇌도 어둠과 함께 물러가면 좋겠습니다.

낚았을 때는 딱 월척이었다는데
아침 계측자에 올라간 딱 월척들 입니다

이번 5월 정출에서
29.7 cm로 무리쉬님 1위,  29.5 cm로 고우영님 2위, 27.9cm로 레바님 3위를 기록 했습니다.

잡은 붕어들은 모두 돌려보냈습니다.

진기록은 정출일 12시경에 32.1 cm를 잡으신 거시기님께서 장원 하셨는데
몸이 안 좋은 관계로 일찍 철수 하셨습니다.
거시기님의 빠른 쾌유를 빌며 조행기를 마무리 합니다.

모내기가 한창입니다.
농로주차나 농민과의 마찰등을 피하여 신중한 행동이 필요한 때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