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글씨로만 느낄 뿐 어느곳에도 봄은 없었다.

저~~~엉 말로 가고 싶은 게 낚시인데
현실은 내게 일이나 하라고 한다.

보이지 않는 목소리를 거역하고
비록 완쾌되지도 않은 발에 깁스를 풀고
나 안면도 누동지에 대를 폈다.

청명하지 않고 희뿌연 날씨에 바람은 거슬려도
물가에 대를 폈다는 것 만으로도 마냥 행복해지고 있다.

선발대로 도착한 동대표님, 레이더스님과 식사를 한다.
반찬도 작고 보잘것없는 밥상인데
더 맛있다고 느끼는 것은 착각일까?

오후에는 무리쉬님도 합류 하였습니다.
내려오는 동안 차 무지 막혔다고 합니다.

지난달에 용암님께 빌고 술도 한잔 올리려 했는데
고사도 물 건너 가고 거시기님, 아스카님, 두꺼비님
모두들 바쁜 개인사정으로 못 오신다고 한다.

설령 복장은 오합지졸 일지언정 사진 찍는 포즈야
변할 수 있나 잔을 들고 (붕어를) 위하여

서해안 바닷가 바람과 밤은 찾아왔다.

작년만 해도 새우만 넣으면 찌를 쭉쭉 올려주던 곳이었는데

새우에도 반응이 시큰둥하다.

너는 모른다!

내가 얼마나 이 까만 밤 물에 띄워 놓은

  케미 불꽃을 보고 싶었는지

내가 얼마나 물기 머금은 바람을

  느끼고 싶어 했는지를

거의 만 5개월 만에 나온 물가라서 그런지

붕어가 낯설어 그런지 아는 체를 하지 않는다.

얼음낚시 다녀 놓고 뭐 5개월이냐고요

꾼은 얼음낚시는 즐기지만 낚시한 것으로 치지는 않습니다.

물 낚시 한 것으로만 계산 하지요

그것인 낚시꾼의 계산법 입니다.

찌불이 눈에 서 점점 멀어지는 듯 하더니
입질 한번 없었는데 아침 해가 떠옵니다.

시간이 되었음으로 식사를 해야죠.
4월말이지만 아직도 밤에는 추워서 모두들
두꺼운 옷차림으로 서로의 얼굴을 마주 합니다.

벼르고 벼르다 나온 낚시이거늘 첫판에 꽝이라니
"뭐 꽝이야 기본이니까 ! "라고 생각을 해도
서운하기만 합니다.

물론 월척 잘 만나는 사람들 말고는 대부분 올해는
붕어만나기가 쉽지 않다고들 합니다.

계측이 가능한 어종은 딱 두 마리 그 중 큰것이 27.4cm
웅비어인 규칙상 8치 이상의 붕어가 나왔음으로
순위를 정해 준비한 상품을 나눠야 합니다.

오늘의 방생은 장원하신 무리쉬님께서 해주셨습니다.

3위

2위

1위 무리쉬님

서툴고 힘겹게 나온 2013년 첫 출조를 기념해 봅니다.
올 한해 별 탈 없이 붕어와의 사랑을 은밀히 나누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