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는 쉽지 않다
겨울 얼음낚시는 어렵다.
이번 겨울 얼음낚시는 유난히 힘들다.

그렇다고 마냥 방안에 있을 수 없는것이 낚시꾼

여름날 한없이 찌를 올려주던 안면도 누동지를 생각해내고는
의기투합해서 누동지에 낚싯대를 폈다.
아무도 없었다.
아닌 척 했지만 내심 불길하다.

그동안 그 어느 누구도 다녀 간적이 없는지
아니면 다녀간 흔적마저 눈으로 뒤덮은 것인지

온통 새하얀 벌판에 넉가래로 길을 내고 빙판을 구멍내고  
수없이 얼음 뜰채로 부스러기 얼음을 걷어내지만
찌에는 아무런 반응이 없다.

새우만 달아도 한 없이 찌를 움직여 주던 붕어들은 모두 어디로 숨었단 말인가 !
오늘 얼음낚시에 거시님께서 함께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레이더스님 까지
고우영님과 두꺼비님께서는 얼굴만 비쳐주고 어디론지 사라졌습니다.

여기 저기 한없이 옮겨 다니고
수십 개의 구멍 만들기에 입에서는 단내가 나는 듯 하고
손과 얼굴은 추워도 몸에서는 열이 납니다.

이럴 때 필요한건 뭐? 따뜻한 국물과 이슬이
평소 같으면 자리를 비웠다 가
제자리에 돌아가면 입질이 왔다 갔는데

오늘은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찌를 보는 게 아닌 한눈을 팔게 만드는 적막감

거시기님께서 눈을 뭉쳐 이사람 저 사람에게 던지기 시작 합니다
그렇게 누동지에서는 눈이 시리도록 하얀 눈밭에서 낚싯대를 편 것만으로 만족 해야 했습니다.

일요일 새벽  또 다시 뭉친 어제의 용사들이
지난주 재미 좀 보았던 광천 죽전지로 향합니다.

요즘 애들 말로 「헐」 입니다.
저수지에는 거짓말처럼 조용합니다.

어젯밤 인근에서 주무셨다는 고우영님과 합류하고

먼 길 함께 해주신 동대표님께서 자리 하셨습니다.
그렇게 이 드넓은 저수지를 독차지하다싶이 낚시를 합니다

추운 저수지 한복판에서 돈독한 정을 쌓을 수 있는 것은

따뜻한 어묵 국물에 이슬이 한잔이면 충분 합니다.
참 세상사 알 수 없는 것이라더니
그 많던 사람들은 모두 어디로 가고
그 많던 붕어는 또 모두 어디로 갔는지

찌가 꼬무락거려 올려보니 커다란 참붕어가 바늘에 찍혀 나옵니다.

겨우 건져낸 작은 씨알의 붕어 두 마리입니다.
어복이란 게 이렇게 해서 공편하게 나눠지는가 봅니다.
허기사 내가아닌 다른 사람만 맨날 대박이면 어찌 살겠습니까?
그래서 꽝도 치고 대박도 치는가 봅니다.

눈길 안전운전 하시고 안출 하세요